[방송]디즈니 ‘스튜디오 D’ 현지화 전략

입력 2003-06-24 18:52수정 2009-09-2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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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어린이 시청자들을 위한 주말 모닝쇼‘스튜디오 D’ 진행자인 말레이시아 출신 배우 아주리, 인형 캐릭터 미루, 필리핀 탤런트 니키, 한국인 마이클 리. (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 디즈니채널
어린이들을 위한 만화, 영화, 드라마로 유명한 ‘디즈니 채널’이 동남아시아 현지 어린이들을 위한 쇼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지화’ 전략에 나섰다. 7월5일부터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디즈니 채널’을 통해 방송되는 어린이 주말 모닝쇼 ‘스튜디오 D'(토,일 오전 10시). 영어로 진행되는 이 쇼는 한글 자막으로 방송된다.

20일 싱가포르에 있는 디즈니채널 방송국의 스튜디오에서는 7∼12세 어린이 시청자을 위한 쇼 ‘스튜디오 D’가 한창 촬영 중이었다. 진행자는 한국인 마이클 리, 말레이시아의 아주라, 필리핀인 니키 등 3명. 한국인 진행자 마이클은 드라마 ‘카이스트’에 출연해 낯이 익은 캐나다 교포출신 탤런트로 유창한 영어와 익살스런 웃음으로 쇼를 진행했다.

"저는 인도네시아에 살고 있는 나타샤예요. 퀴즈에 참여하고 싶어요.“

‘스튜디오 D’에는 다국적 어린이들이 동시에 참여하는 것이 특징. 인터넷으로 사연을 써보낸 어린이를 전화로 연결해 스튜디오에서 ‘퀴즈 맞추기’ ‘고함 오래지르기’ 등 게임을 펼친다.


또 ‘스트리트 캠’이란 코너에서는 각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패션과 문신, 취미생활을 소개하고, ‘줌인’은 어린이들이 자신의 삶을 셀프카메라로 소개하기도 한다. 이른바 ‘키즈 문화’의 세계화 현장인 셈이다.

진행자인 한국인 마이클 리는 “재미있는 유머나 제스처라도 문화가 다른 나라에서는 공격적인 표현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다”며 “다국적 어린이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라 언어나 말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스튜디오 D’는 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각국을 직접 찾아 현지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로드쇼’도 마련한다. 그 중 어린이들이 카메라 앞에 서서 외치는 ‘샤우트 아웃(Shout Out)’은 얼마전 국내 TV에서도 학생들이 옥상에 올라가서 자기 주장을 외치는 ‘영파워! 가슴을 열어라’와 유사했다. 한국에 살고 있는 유진이는 “아빠 너무 열심히 일하지 마세요. 발냄새가 너무 심해요”라는 말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빠지게 했다.

‘스튜디오 D’에서는 디즈니의 새로운 애니메이션, 청소년 드라마, 시트콤 등이 중간중간에 편성돼 아시아 지역 어린이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초능력 소녀 레이븐’ ‘리지 멕과이어’ ‘필모’ 등은 미국 유럽 등지에서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

레이몬드 미란다 월트디즈니 텔레비전 아시아담당 사장은 “디즈니는 아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것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추구한다”며 “이를 위해 아이들이 프로그램을 수동적으로 시청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나라에 사는 친구들과 직접 전화로 대화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상호작용하는 쇼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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