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텍사스목장 초대돼야 미국의 진정한 우방"

  • 입력 2003년 5월 29일 1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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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목장에 초대받아야 미국의 진짜 우방.’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텍사스에 있는 자신의 크로퍼드 목장을 우방과의 유대를 쌓는 외교의 장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8일 전했다.

외국 정상들을 초대하는 일에 관여했던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백악관 부안보보좌관은 “크로퍼드 목장은 부시 대통령에게 너무나 특별한 곳”이라며 “신뢰받는 우방의 기준은 텍사스 목장으로 초대되느냐 여부”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이라크전쟁을 전후로 미국의 전통적 동맹관계가 변화하고 있다. 이는 대통령의 목장외교에서 잘 드러난다”며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존 하워드 호주 총리,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 등이 최근 이 목장에서 극진한 환대를 받은 점을 꼽았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주 방미한 고이즈미 총리를 중앙정보국(CIA)의 일일 세계동향 정보보고 자리에 초청해 함께 보고를 받았다. 앞서 하워드 호주 총리는 부시 대통령이 주재한 미 행정부의 대북한 전략 회의에 동석했다. 국가 기밀까지 공유한다는 깊은 신뢰의 표시인 것.

이처럼 목장에서 환대받은 정상들은 이라크 북한 등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견해에 동조한 지도자들. 특히 고이즈미 총리나 아로요 대통령처럼 미국의 견해를 지지했다가 국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도자들에게 파격적인 예우를 해 위신을 세워 줬다.

반면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이라크전쟁에 반대해 관계가 서먹서먹해진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는 목장초대는 물론 일대일 대면조차 피해 왔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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