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 경계태세 한단계 높여

  • 입력 2003년 5월 21일 18시 05분


미국은 20일 테러 경계태세를 ‘코드 옐로’에서 한 단계 높은 ‘코드 오렌지’로 높였다. 미 본토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 추가 테러 공격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미 국무부가 사우디 주재 미국대사관과 영사관을 잠정 폐쇄하기로 한 데 이어 영국 독일 등 서방국가들도 사우디 주재 공관들을 폐쇄하고 있다.

▽테러경보 격상=코드 오렌지는 5단계의 테러경보 단계 중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테러 발생 가능성이 ‘높음(high)’을 뜻한다. 미 행정부가 테러 경보를 높인 것은 이번이 4번째다.

미 국토안보부는 정부 시설물 주변에 보안강화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등 테러 경계태세를 강화했으며 각 주와 시 당국, 기업들에 대해서도 추가 보안 조치를 취하도록 권고했다.

톰 리지 국토안보부 장관은 테러 공격 목표물이나 테러 방법에 대한 특정된 정보는 없지만 최근 해외에서 발생한 테러는 소규모 무장그룹이 대규모 자살 차량폭탄 공격을 감행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지 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생화학 무기나 방사능 물질 등 대량 파괴무기를 이용한 테러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정보기관의 테러 관련 감청 분석에 따르면 수주 안에 미국 내에서 심각한 테러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이에 앞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9일 사우디와 필리핀, 모로코 등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사건을 언급하면서 미국 국민은 본토에 대한 후속 테러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었다.

▽사우디 내 외국공관 잇단 잠정폐쇄=미국에 이어 영국도 리야드 대사관과 제다 영사관, 알호바르의 무역사무소를 21일부터 폐쇄하기로 했으며 독일도 23일까지 리야드의 대사관과 제다의 재외공관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서방국가들의 공관 폐쇄가 알 카에다 조직원들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얻은 정보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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