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스 이어 홍수 비상…양쯔江이남 집중호우

  • 입력 2003년 5월 21일 18시 04분


중국 양쯔(揚子)강을 중심으로 한 남부 지방에 때 이른 폭우로 홍수가 발생하는 등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이어 재난이 겹치고 있다.

중국 기상대는 후난(湖南) 장시(江西) 광둥(廣東) 푸젠(福建) 광시(廣西) 구이저우(貴州) 등 6개 성(省)에 100mm 이상의 집중 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 이들 지역이 홍수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기상대는 “남부 지역의 올해 강우량이 예년에 비해 30~40% 늘어났고 강우전선이 이상 발달해 장마가 1개월 정도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모든 기상 상황이 1998년 발생한 사상 최악의 양쯔강 홍수 당시와 비슷하다”고 우려했다.

후난, 광둥, 장시성은 이미 13~17일 내린 집중 호우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후난성의 양쯔강 지류 샹(湘)강의 창사(長沙) 일대에 1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홍수와 산사태가 일어나 130만명의 수재민과 40여명의 사망 실종자가 생겼다.

광둥성 메이저우(梅州) 허위안(河源) 샤오관(韶關) 등 3개 시도 250mm 이상의 집중 호우로 30명이 사망 실종했으며 10억위안(약 1500억원) 이상의 재산 피해를 냈다. 장시성도 평균 95mm의 폭우로 양쯔강 지류들이 경계수위를 넘어섰으며 곳곳에서 도로와 통신이 유실됐다.

기상대는 21일부터 계속될 비로 후난성 창사와 둥팅(洞定)호가 범람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인구 600만명의 후난성 성도 창사는 최근 호우로 샹강이 경계수위(35m)를 3m 넘어선 데 이어 또다시 집중호우가 쏟아질 경우 최악의 물난리를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이번 호우는 후난성 전역에 집중적으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양쯔강 중간 지류의 물이 한꺼번에 모여드는 둥팅호도 범람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대는 밝혔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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