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츠네르 아르헨티나 새 대통령 확정

  • 입력 2003년 5월 15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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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대선에 출마한 네스토르 키르츠네르 주지사(53)의 당선이 확정됐다.

18일로 예정된 결선 투표에 함께 나선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이 각종 여론 조사에서 30%대의 낮은 지지율을 보여 14일 후보직을 사퇴한 데 따른 것.

키르츠네르 당선자는 산타크루스 주지사를 12년간이나 지내긴 했지만 중앙 정계에서는 정치 신인으로 평가된다.

그는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남쪽으로 2500km나 떨어진 산타크루스주의 주지사로서 이곳의 풍부한 석유자원을 이용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의료복지 혜택을 늘려 폭넓은 인기를 누려왔다.

지난해 1월 에두아르도 두알데 현 대통령 정부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정부 공식후보로 선출됐다.

그는 변호사로 활동하다 산타크루스주의 주도 가예고스 시장을 거쳐 91년부터 산타크루스 주지사를 3번이나 연임했다.

키르츠네르 당선자는 자신을 ‘신 케인스주의자’로 자처한다. 이번 선거에서 내세운 구호도 사회적 정의에 기반을 둔 국가 재건이다. 이를 위해 외국인 투자와 개인부문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산업부문에 대한 국가 통제력 강화 △주택과 고용을 창출하기 위한 사회 인프라 프로젝트 추진 △부의 재분배 강화 등 신케인스주의 경제정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또 산타크루스주의 건전한 재정 운영을 내세우며 재정정책에 일가견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산타크루스주 내 달러 저축금 5억달러를 스위스나 룩셈부르크의 은행계좌로 이체해 관리하면서 지난해 페소화 평가절하로 거의 3배 가까이 불렸다.

그러나 반대 세력은 이런 성과가 산타크루스 지역의 풍부한 석유 생산과 함께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 덕분이었다고 지적한다.

또 이번 선거에서 비교적 쉽게 승리한 것은 아르헨티나 민중주의 정치계보의 맥을 이어가는 거물 정치인 두알데 대통령의 지지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키르츠네르 당선자는 영향력 있는 상원의원인 부인과 2명의 자녀가 있으며 매일 아침 한 시간씩 조깅을 하고 독서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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