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軍 이라크시위대에 또 발포

  • 입력 2003년 5월 1일 01시 23분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이 지난달 28일 사담 후세인을 지지하는 반미 시위대에 총격을 가한 데 이어 30일 오전에도 미군의 발포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적어도 이라크인 3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고 현지 외신들이 전했다.

미군의 발포는 수도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50㎞ 지점에 위치한 팔루자 거리에서 주민 1000여명이 반미 행진을 한 뒤 일어났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됐으며 시위대열에 있던 어린이들과 일부 주민들이 미군을 향해 돌과 신발을 던지자 인근 건물의 지붕 위에 있던 미군이 군중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는 것.

이와 관련, 미 중부군사령부는 “현재로서는 이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라면서 “(관련) 보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군의 발포로 인명피해가 잇따르자 성직자들을 중심으로 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팔루자의 최고 종교지도자인 셰이크 와가 알리 알 모하마디는 “미군은 주민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곽으로 철수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성직자도 “이곳에는 이라크군이 없는데 왜 미군이 주둔해야 하느냐”며 미군 철수 및 주둔 병력 감축을 강력히 요구했다.

바그다드=외신 종합 연합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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