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사스 백신 실용화 2,3년 걸릴것"

  • 입력 2003년 4월 27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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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의 치사율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두 배 이상 높은 15%까지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사스 백신이 실용화되려면 2∼3년이 걸릴 전망이다.

영국 BBC방송은 인터넷판에서 “런던 임페리얼대학의 로이 앤더슨 교수가 홍콩의 사스 감염자 1400여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치사율이 8∼15%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보도했다. 이는 심할 경우 환자 7명 중 1명꼴로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세계보건기구(WHO)는 사스 치사율이 5∼6% 수준이라고 밝혀 왔다.

방송은 앤더슨 교수를 전염성 질병 분야에서 상당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인물로 소개하면서 WHO의 한 대변인도 그의 이번 연구결과가 정확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이번 연구에서 사스 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스들에 비해 전염 가능한 기간이 훨씬 긴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앤더슨 교수는 “그러나 많은 다른 요인들이 환자의 사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치사율 자체를 가장 중요하게 의미부여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적절한 대책과 감시시스템을 통해 억제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과 같이 질병 보고 체계가 미흡하면서 인구가 밀집한 지역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스 사망자가 계속 느는 가운데 WHO는 “임상실험용(candidate) 사스 백신은 수개월 안에 개발되겠지만 실용화에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WHO 전염병 감독통제과의 마크 살터 박사는 “임상실험용인 백신을 사람에게 사용하려면 안전 확보를 위한 동물실험과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 등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실용화까지 걸리는 기간을 2∼3년으로 내다봤다.

또 싱가포르와 캐나다 의학자들은 항바이러스제인 리바비린과 스테로이드 복합치료요법으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홍콩을 방문, 현지 의료진을 상대로 두 약제를 이용한 복합치료의 타당성 등에 대해 조사했다.

양국 의학자들은 홍콩 보건 당국이 ‘좋은 효과’를 나타냈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아직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25일 말해 홍콩 당국과 상반된 견해를 밝혔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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