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3년 4월 24일 18시 53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쿠웨이트의 알 라이 알 암 신문에 따르면 당사자인 알리 아비드 민카슈가 인터뷰에서 “바트당과 정부 관리들이 구식총으로 헬기를 쏴 떨어뜨렸다고 말하라고 시켰다”며 “나는 아파치나 다른 어떤 것도 격추시키지 않았다”고 증언했다는 것.
민카슈씨는 “여느 때처럼 아침 일찍 밭에 일하러 나갔다가 웬 비행기가 떨어져 있어 인근 정부 기관에 신고했더니 바트당원과 보안요원들이 여러 명 몰려들어 나를 조사하기 시작했다”며 “이들이 떨어진 비행기가 미군 아파치 헬기라고 말해줬다”고 털어놓았다.
앞서 이라크 국영 TV는 민카슈씨가 소총으로 아파치 헬기를 격추시켰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으며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TV 대국민 연설에서 그를 “용감한 농부”로 치켜세우며 항전을 촉구하기도 했다.
민카슈씨가 소총으로 헬기를 격추시켰다고 알려지자 그가 사는 마을에서는 “민카슈씨가 걸프만에 낚시하러 간다는 정보를 입수하면서 미군이 함대 철수를 결정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돌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