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內 시리아송유관 폐쇄…석유 변칙공급 중단

  • 입력 2003년 4월 16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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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15일 미영 연합군이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불법적으로 보내온 석유 파이프라인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앞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14일 시리아에 대한 경제적 외교적 제재 가능성을 언급한 뒤 나온 것이다.

시리아는 2000년부터 유엔의 경제제재 조치를 위반하면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라크측으로부터 매일 원유 15만∼20만배럴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라크산 원유를 싼값에 공급받아 국내 수요를 충당하고 자국산 원유를 비싼 값에 국제시장에 내다팔아 이윤을 추구해온 시리아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국의 한 관리는 1993년 조지 부시 전 미 대통령 암살 음모사건에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라크 정보기관의 한 고위 공작원이 튀니지에서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 도착한 것이 목격됐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또 수명의 전직 이라크 엘리트 관리가 현재 시리아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모흐센 레자이 전 이란 혁명수비대 대장은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시리아가 공격을 받는다면 이란은 이라크전쟁에서처럼 중립을 유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긴장이 고조되자 파월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서는 시리아와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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