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사스 무서워”… 제주 덕 본다

  • 입력 2003년 4월 15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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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SARS)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제주지역이 관광특수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사스 전염을 우려해 해외로 나가려던 신혼부부들이 여행지를 제주로 바꾸고 있으며 해외 원정을 준비했던 골퍼들도 제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3박4일 일정으로 제주에 신혼여행 온 회사원 손희탁씨(32·부산 사하구)는 “태국의 푸케트로 신혼여행을 가려다 동남아지역에 사스가 계속 확산돼 취소했다”고 말했다.

20일 결혼하는 정인숙씨(27·여·서울 강서구)는 “인도네시아 발리로 신혼여행을 가기 위해 예약했다가 부랴부랴 여행지를 제주로 바꿨다”며 “해외에 갔다가 감기라도 걸리면 ‘사스가 아니냐’는 심적 고통을 받을 것 같아 아예 해외여행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혼부부들이 제주로 몰리면서 이들이 선호하는 특급호텔의 주말 주초 객실예약이 5월까지 대부분 마감됐다. 또 이 기간의 주말 제주행 항공권도 거의 동이 난 상태다. 제주시 그랜드호텔 양경홍 상무는 “신혼부부 예약률이 지난해에 비해 40%가량 늘었다”며 “사스의 영향으로 제주지역이 반짝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골프장 또한 주중에도 부킹이 어려울 정도로 이용객이 몰리고 있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주중 이용객의 절반 이상이 다른 지역에서 온 원정 골퍼들로 채워지면서 이용객이 20% 정도 늘었다”며 “사스 때문에 해외 골프를 포기한 골퍼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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