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동 인권-민주화사업 지원”

  • 입력 2003년 4월 15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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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등에게 잇따라 전화를 걸고 이라크 재건과 정권 수립 문제를 논의, 전후처리를 둘러싼 정상외교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미국은 이날 전 세계 테러억제를 위해 이란을 포함한 중동 10개국의 민주화 관련 민간단체들에 4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라크 치안유지와 군정 실시 등 전후 처리 문제를 협의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 중동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과 아스나르 총리가 이라크 정세 전반과 사담 후세인 체제 이후 민주정권 수립, 이라크 복구 사업 등 전후 처리 현안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또 압둘라 빈 압둘라 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도 전화 통화를 하고 중동평화 정착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어 다음달 2일에는 연합국의 일원인 호주의 존 하워드 총리를 텍사스주 크로퍼드목장으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두 정상은 이 목장에서 이라크 재건, 이라크 내 대량살상무기 제거, 세계 교역현안과 아태지역 평화안정 등 양국간 공동관심사와 국제 현안을 집중 논의한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하워드 총리와 북핵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승전 여세를 몰아 이라크 전후처리 현안을 놓고 중동지역 질서 재편을 비롯해 대(對)유럽 관계 및 아시아 지역의 외교적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외교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무부는 “국제 테러에 대응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민주주의, 인권, 언론자유, 여권 신장 등의 주요 사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중동지역 10개국 민간단체들이 실시할 관련 사업에 400만달러를 배정했다고 밝혔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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