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방크 日 손정의사장 "야후저팬 주력"

  • 입력 2003년 4월 13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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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경기침체로 고전해 온 한국계 일본인 사업가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마사요시·사진) 사장이 보유 중인 은행주식을 매각해 마지막 재기의 승부수를 던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 미국의 투자펀드인 사베라스가 손 사장의 소프트방크로부터 일본 아오조라은행(구 일본채권신용은행) 지분 49%를 1000억엔(약 1조원)에 매입키로 하고 금융청에 인가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손 사장은 금융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2000년 8월 경영파탄 상태에 빠진 이 은행을 인수했지만 IT 불황으로 모기업인 소프트방크의 경영상태가 나빠지자 결국 은행업에서 철수하게 됐다. 인터넷관련 투자회사인 소프트방크는 지난해 9월 말 부채가 3073억엔으로 불어나는 등 자금난이 심각해지면서 금융권으로부터의 신규자금 조달도 쉽지 않은 실정. 이에 따라 지난달엔 야후저팬 지분 중 8.5%의 공개매각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손 사장은 아오조라은행의 매각으로 1000억엔의 현금을 확보해 자금난이라는 ‘급한 불’을 껐지만 일각에서는 “은행주식을 최소한 3년 이상 보유한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본 IT업계는 그가 관련 사업을 모두 정리하고 사실상 유일한 주력사업으로 남은 야후저팬의 고속대용량 통신서비스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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