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전투개시…연합군 공항 장악

  • 입력 2003년 4월 4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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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은 개전 16일째인 4일(이하 현지시간) 바그다드 외곽에 위치한 사담 국제공항을 장악했다.

바그다드에서는 전날 밤 오후 9시경 이라크 국영 TV를 통해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모습이 방송되던 중 정전사태가 처음으로 발생, 바그다드 전투가 실제로 개시됐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미군은 전기시설을 공격한 바 없다고 주장했으나 영국 언론들은 미영 특수부대가 정전을 틈타 바그다드에 잠입, 공화국수비대의 전력 평가 등 극비작전을 수행중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정전으로 암흑이 된 바그다드 시내에서는 포성도 들려 바그다드 전투가 실제로 개시됐다고 전했다. 미 특수부대원들은 바그다드 일대의 일부 군 지휘소에도 침투해 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영 연합군이 계속 바그다드 안으로 밀고 들어갈지,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후세인 정권의 내부 붕괴를 기다리며 고립 작전을 벌일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완전한 승리만을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이라크의 잔인한 정권이 최후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라크의 타리크 아지즈 부총리는 이탈리아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바그다드는 방어가 잘 된 대도시이기 때문에 미영 연합군이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미영 연합군과 이라크군은 바그다드 교외는 물론 남부 바스라와 북부 모술에서도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미군은 쿠웨이트에서 바그다드 교외까지 진격하는 동안 모두 2000여명의 이라크 군인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군도 이날 2명이 숨져 개전 후 2주간 미군의 피해는 사망 53명, 실종 16명, 포로 7명이며, 영국군은 사망 27명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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