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이 代役' 끝없는 수난…강제 성형수술-9번 피격

  • 입력 2003년 4월 3일 1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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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장남 우다이(38)의 전직 ‘대역’이 영국에서 입국서류 불충분으로 억류됐다고 2일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후세인 대통령을 비롯한 이라크 권부 핵심 인물들은 신변 안전을 위해 자신과 닮은 사람을 골라 공식 석상에 대역으로 참석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라크전쟁 직후 신변 이상설이 돌고 있는 후세인 대통령은 TV 연설에 나올 때마다 대역 여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직 군인으로 90년대 초 아일랜드로 망명한 라티프 야하이는 독일 뮌헨에서 후세인 정권과 핵심 인맥에 대해 강연한 뒤 영국 UTV의 ‘켈리 쇼’에 출연하기 위해 비자 없이 영국에 입국했다가 이날 억류됐다.

대통령의 아들과 닮았다는 이유로 80년대 내내 대역으로 활동한 그는 우다이와 똑같이 보이게 하기 위해 강제로 성형수술을 받았으며 9차례나 암살시도용 총격을 받는 등 온갖 고초를 겪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우다이는 운동선수들이 경기에서 질 경우 고문도 서슴지 않고 상습적으로 폭행을 하는 별난 성격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하이씨는 “이라크 비자를 갖고 있는데다 영국 북부가 아닌 북아일랜드로 간다고 답한 것이 공항 직원들을 자극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으로 압송됐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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