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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4월 2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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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홍콩이 괴질 감염지구로 선포된다”는 등의 허위소식을 일간지 명보 인터넷 홈페이지 디자인을 본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중학교 3년생이 경찰에 잡혀갔다.
이 소년이 퍼뜨린 소문에 놀란 홍콩 시민들은 비상 식량을 구하러 슈퍼마켓에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고 시내 전화도 통화량 폭주로 한때 마비됐다. 또 해외로 떠나려는 시민들의 항공권 구입 문의가 쇄도했고 증시도 한때 곤두박질쳤다. 또 괴질 환자가 집단 발병한 아모이(淘大)가든 아파트를 조사중인 홍콩 위생복리식물국 양융창(楊永强) 국장은 2일 “하수구 전체가 바이러스에 오염된 이 아파트 주민 260가구 중 150가구가 이미 피난간 상태”라고 발표해 불안감을 더했다. 몸 속에 괴질 바이러스를 지닌 주민들이 곳곳에서 추가 감염을 일으킬 우려가 현실화된 것.
홍콩의 포스코 중국판매법인 정인호 과장은 이날 전화를 통해 “시민들이 비상 식량을 비축한 채 집 안에 움츠려 있고 불가피하게 외출을 하더라도 마스크는 물론, 장갑을 끼고 다니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사교 모임은 물론 비즈니스 모임도 찾아볼 수 없다”고 현지 표정을 전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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