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시리야 미군포로 전말]길 잘못들어 死地로

  • 입력 2003년 3월 25일 0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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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새벽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 인근에서 미 보병 3사단 산하 507 정비중대 병사들이 포로로 잡힌 것은 이들이 길을 잘못 들었기 때문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이 사건으로 미군 7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됐으며 5명이 포로로 붙잡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다음은 군 관계자들의 설명을 토대로 밝힌 사건의 전말.

경무장한 507 정비중대 병사들은 나시리야 근처 한 대공포대에 보급품을 제공하기 위해 15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이라크 남부와 북부를 연결하는 간선도로인 1번 고속도로를 따라 이동 중이었다.

병사들은 어디선가 잘못된 길로 접어들어 1번 고속도로를 벗어나고 말았다. 나시리야로 통하는 7개의 다리 가운데 첫 번째 다리에 도착하고서야 방향을 잘못 잡았음을 깨달았다.

이들은 황급히 U턴해 왔던 길로 되돌아갔으나 이미 두 대의 버스가 도로를 가로막고 있었다. 이들의 차량 행렬은 두 대의 T-55 탱크와 비정규군으로 보이는 이라크군의 공격을 받았다.

험비 차량에 타고 있던 중대장은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 차를 몰아 교전지역을 벗어났으며 함께 차에 타고 있던 병사들 가운데 일부는 부상했다. 중대장은 6㎞가량을 운전해 달렸고 마침 이곳을 지나던 미 해병대 순찰요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해병대는 몇 분 뒤 미군 차량 4대를 더 발견했다. 두 대는 총탄으로 벌집이 돼 있었고 나머지 두 대는 불타고 있었다. 현장에 미군은 없었다. 이들 차량에 탑승했던 병사들은 전투 중 실종자로 분류됐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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