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민간인 희생' 얼마나…"한달내 2만~3만명 사망가능"

  • 입력 2003년 3월 19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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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번 이라크전에서는 걸프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확한 첨단 유도무기를 사용해 민간인 피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저항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민간인 피해도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19일 “미국이 바라는 대로 전쟁이 ‘빠르고 행복하게’ 이뤄지더라도 민간인의 막대한 희생은 불가피하다”면서 “후세인 대통령은 이를 동정표를 얻는 데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걸프전 당시인 1991년 2월13일 미군의 정밀 유도폭탄이 아미리야 벙커를 공격해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403명이 숨졌다. 미국은 민간인이 이곳에 피신해 있는 줄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국제 여론에 밀려 바그다드 중심부에 대한 공격을 일시 중지해야 했다.

이라크는 군사시설을 민간시설에 틈틈이 끼워두고 있다. 방어 미사일 시스템은 공원 사원 병원 호텔 등의 인근에 배치됐고, 로켓 발사기도 축구경기장 옆에 설치됐다. 마이클 오핸론 군사전략연구소는 시가전이 벌어지면 한달 안에 2만∼3만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후세인 대통령이 이라크군을 미군과 영국군으로 위장시켜 북부의 쿠르드족이나 남부의 시아파 아랍인을 학살할 가능성도 있다.이미 후세인 대통령은 미군 영국군의 군복과 같은 모양의 복장을 대량 주문했다는 소문. 코소보 사태 때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공격이 진행되던 11주 동안 슬로보단 밀로 셰비치 대통령은 알바니아계 코소보인을 1만여명이나 학살하고 100만여명을 난민으로 만들었다. 그 와중에 피란민이 타고 있던 트랙터를 군사용으로 착각한 NATO군이 이를 공격해 민간인 70여명이 숨지기도 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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