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政協 주석 자칭린 선출

  • 입력 2003년 3월 13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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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13일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부주석 선출을 시작으로 새로운 국가 지도부구성 작업에 들어갔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자문기구이며 각계 각층의 통일전선조직인 정협은 이날 신임 주석에 공산당 서열 4위인 자칭린(賈慶林·63) 정치국 상무위원을 선출하고 왕중위(王忠禹) 국무원 비서장 등 부주석 24명을 뽑았다.

최고 지도부인 국가주석, 국가부주석,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15일 전인대에서 선출되며 16일에는 국무원 총리, 17일에는 국무원 부총리와 국무위원, 각 부 부장(장관)들이 임명된다. 전인대는 18일 신임 총리 기자회견 이후 폐막된다. 관심의 초점인 국가중앙군사위 주석에는 장쩌민(江澤民) 당 중앙군사위 주석이 유임돼 실권을 유지할 전망이다.

당서열 1위인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가 국가주석으로 선출되는 데는 이견이 없으며 당서열 5위인 쩡칭훙(曾慶紅) 당 중앙위원회 서기처 상무서기는 국가부주석직에 오른다. 전인대 상무위원장에는 당서열 2위인 우방궈(吳邦國) 부총리가, 신임 총리에는 당서열 3위인 원자바오(溫家寶) 부총리가 각각 선출된다.

이 같은 지도부 구성 인사는 지난해 11월 제16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사실상 결정됐으며 이번 전인대는 이를 확인하는 자리다.

이번 지도부 선출은 단일 입후보여서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이며 다만 득표율이 관심거리다. 1998년 제9기 전인대 당시 리펑(李鵬) 상무위원장 후보는 88.9% 득표에 그쳐 다른 후보들이 95%의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은 것과 대조를 이뤘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자칭린 정협 주석…96년 장쩌민 정적제거 주도▼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출신으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측근. 1962년 허베이(河北)공학원 전력학과 졸업 후 제1기계공업부에 근무하면서 당시 자신보다 직급이 낮았던 장주석에게 깍듯이 예우를 갖춰 그의 호감을 샀다.

1996년 베이징(北京)시장 재임시 장 주석의 정적이었던 천시퉁(陳希同) 베이징시 서기를 부패 혐의로 체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으며, 지난해 11월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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