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 방송은 7일 미국이 전후 이라크를 수도 바그다드를 포함한 중부, 북부, 남부 등 3개 구역으로 나눠 통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중 중부지역 통치는 2000년 미 해군함 USS 콜호가 예멘에서 테러를 당했을 당시의 예멘 주재 미 대사였던 여성 외교관 바버라 보딘이 맡는다. 북부 남부는 예비역 미 장성들이 각각 통치하게 된다.
이 같은 내용의 전후 통치안은 제이 가너 예비역 중장(64)이 중심이 돼 작성했는데 가너 예비역 중장은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친구로 과거 걸프전 당시 쿠르드족의 피란을 돕는 이른바 ‘위안 작전’을 지휘했던 인물이라고 영국 더 타임스는 전했다.
가너 예비역 중장은 보딘 전 예멘 대사 등 3명의 지방 통치관들과는 별도로 전후 150명의 미 행정부 관리들과 수백명의 민간 전문가들을 이끌고 이라크로 들어가 중앙정부의 구조 재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민간 이행을 위한 과도정부’를 구성하고 현재의 각 권력기관을 바꿔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한 예로 이라크 언론을 통제하고 있는 공보부는 해체되고 국영방송과 반(半)관영신문사들은 민영방송과 민영신문사로 바뀐다. 무카라바트 등 사담 후세인 정권 유지에 앞장서 왔던 정보기관은 분해된다. 공화국 수비대는 해산되고 정규군 체제는 보완된다.
미 정부는 전후 이라크 통치안이 대부분 미 국방부 중심으로 작성되고 있다는 비판에 민감해 하고 있어서 가능한 한 빨리 유엔을 참여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국의 이라크 공격 자체를 반대하고 있어 쉽지 않은 실정이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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