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발루치스탄 지방정부는 이날 미군이 파키스탄과 이란 아프가니스탄의 접경인 라바트 지역에서 알 카에다 조직원들과 전투 끝에 빈 라덴의 아들인 사드 빈 라덴(20)과 함자 빈 라덴(14), 그리고 알 카에다 조직원 6명을 생포했다고 말했다.
이날 작전에서 9명의 알 카에다 조직원이 숨졌으며 두아들을 포함해 수십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AP 등 외신들은 6일 파키스탄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이란 접경 발루치스탄 지역이나 아프가니스탄 북쪽 접경인 치트랄 부근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어 미국 요원들과 함께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우리가 빈 라덴에게 접근하고 있다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매우 중요한 정보들을 얻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 정보가 정확하다면 빈 라덴은 오래 숨어 있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격수색작전은 1주일 전 미 정보기관이 빈 라덴의 무선전화 통화를 포착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ABC는 전했다. 빈 라덴은 이란에 아들과 부인들을 두고 있어 수시로 이란에 드나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에 포착된 통화도 가족과 연락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체포된 알 카에다의 고위 지도자 할리드 셰이크 모하메드도 미 당국의 신문 과정에서 빈 라덴의 소재에 대한 정보를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작업에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직접 관여하고 있으며 해당 지역에서는 ‘빈 라덴의 체포를 도와주면 2500만달러를 준다’는 항공 전단도 살포되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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