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U 2정찰기 사찰비행 허용

  • 입력 2003년 2월 11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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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과학담당 보좌관 아미르 알 사아디는 10일 “미국제 U2기, 프랑스제 미라주, 러시아제 안토노프기를 이용한 이라크 상공의 고(高)고도 사찰 비행을 무조건 허용한다는 뜻을 무기사찰단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그간 미국과 영국이 비행금지구역 상공에서 초계 비행을 계속하는 상황에선 U2기를 사찰 비행에 이용할 경우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버텨왔다. 이에 대해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라크측의 이런 제의는 ‘전술적 후퇴’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라크는 한편 미국 주도의 공격이 개시될 경우 유전(油田)을 파괴하기 위해 많은 양의 폭발물들을 구입, 유전지대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미국 NBC 뉴스가 10일 밤 보도했다.

전쟁이 발발하면 미군은 개전 초부터 이라크의 유전을 확보하려고 시도할 예정이나 1500여개의 유전을 모두 시간내에 점령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라크 군은 91년 쿠웨이트에서 퇴각하면서 730개의 유전을 폭파해 쿠웨이트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당시 쿠웨이트는 화재를 진화하기 위해 8개월 동안 400억달러를 쏟아부은 것으로 추산됐다. 미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유엔·바그다드=외신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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