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市, 밸런타인데이에 교통정보 대신 ♡메시지 게시

  • 입력 2003년 2월 11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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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인 14일 시내 한복판의 교차로에 설치된 대형 전자게시판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메시지가 나온다면 기분이 어떨까. 마치 영화감독이나 상상력을 발휘할 듯한 이 장면이 세계에서 가장 낭만적 도시로 꼽히는 프랑스 파리 곳곳에서 현실로 옮겨진다.

17일자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사회당 출신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은 시 웹사이트(www.paris.fr)를 통해 시내 170개 주요 전자게시판에 띄울 사랑의 메시지를 공모하고 있다. 보통 교통정보를 전하는 용도의 이 게시판들은 밸런타인데이와 이번 주말에는 심사를 통과한 3600개의 메시지를 20초 동안 번갈아 게시한다. 공모자들은 어느 동네에 있는 어느 게시판에 자신의 메시지를 띄워달라고 지정할 수 있다.

들라노에 시장은 “단순히 핑크빛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만은 아니다”며 “(이라크) 전쟁의 조짐이 점점 짙어지고 있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때에 ‘삶은 아름답다’는 것을 서로에게 느끼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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