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메디컬]"아기와 함께자요" 美서 급증

  • 입력 2003년 2월 9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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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서 아기와 함께 자는 미국인이 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결과는 아기와 부모가 함께 자야 가족이 가까워지고 아기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국립 어린이 건강 및 인간 발달 연구소는 매년 아기를 키우는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생후 8개월 이내의 아기가 부모와 함께 자는 비율이 1993∼94년 5.8%에서 1999∼2000년 12.5%로 급증했다고 최근 밝혔다.

아기와 함께 자는 이유는 제각각이었다. 아기에게 침대를 사줄 수 없어 함께 자는 사람도 있었고, 동양이나 남미에서 온 사람은 전통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맞벌이 부부 중에서는 낮에 떨어져 있기 때문에 밤에라도 아기를 옆에 두고 싶어 함께 자는 경우가 있었다. 모유 수유가 다시 늘면서 편리함 때문에 아기를 옆에 재우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부모가 18세 이하이고 연간 수익이 2만달러(약 2400만원) 이하인 경우 부모와 아기가 함께 자는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의 2배였다.

또 흑인 아기는 백인 아기의 4배, 동양인 아기는 백인 아기의 3배가 부모와 함께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에게 어떻게 아이와 유대감을 유지하는지를 가르치는 웹사이트 ‘자연적 육아 계획’(www.naturalchild.com)의 얀 헌트 이사는 “아기와 함께 자면 유대감이 강화되고 아기가 울 때 깰 가능성이 높아지며 나중에 어린이 학대도 줄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람은 수천년 동안 아기와 함께 잤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기의 돌연사 위험을 걱정하는 학자들은 이런 연구결과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 의대 소아과의 브래들리 타치 교수는 “돌연사 하는 아기의 50%, 특히 흑인일 경우 70%가 부모와 함께 침대를 쓴다”며 우려했다.

이에 대해 노트르담대의 제임스 매케나 박사는 “부모가 술에 취하는 극단적 경우 외에는 아기가 부모와 함께 자면 나중에 독립적이 되고 스트레스에 잘 대처한다”고 반박했다.

(www.nytimes.com/2003/01/15/health/15BED.html)

정리=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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