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그림 日서 1만엔에 팔릴 뻔

  • 입력 2003년 2월 8일 01시 07분


코멘트
일본에서 후기인상파의 거장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진짜 작품이 한때 작자 미상으로 알려져 1만엔(약 10만원)에 팔릴 뻔했다.

7일 NHK에 따르면 도쿄(東京) 긴자(銀座)에서 8일 시작되는 한 미술품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던 가로 41㎝, 세로 34㎝의 유화 한 점이 네덜란드의 화가 고흐의 초기 작품으로 밝혀졌다.

작고한 일본의 서양화가 나카가와 가즈마사(中川一政)가 생전에 수집했던 작품 가운데 한 점으로 농촌 여성의 옆얼굴을 그린 그림이다. 유족들은 ‘작자 미상’의 작품으로 여겨 당초 낙찰 예정가를 1만∼2만엔으로 정했다.

그러나 170건의 소장품에 대한 경매를 의뢰받은 회사측은 이 작품의 색채 등이 고흐의 초기 작품과 비슷하다고 판단해 지난달 네덜란드의 고흐박물관측에 감정을 의뢰했다. 박물관측은 이 작품이 1928년에 간행된 고흐의 전작품 목록집에 실린 한 작품과 일치한다고 알려왔다. 작품의 가치는 무려 3000만엔(약 3억원)으로 추정돼 경매회사측이나 유족은 가슴을 쓸어 내렸다.

나카가와씨는 자유로운 화풍으로 명성을 얻었으며 1991년 작고했다. 그는 고흐의 작품에 심취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와 기행문도 많이 남겼다. 그가 고흐의 작품을 소장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