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료가 최고 2500만원에 달하는 이 서비스의 주고객은 돈 많은 은행가나 사업가 등 러시아의 신흥 재벌들.
660만원 상당 거지체험 서비스의 경우 전문 분장사가 썩은 무 냄새가 나는 넝마와 지저분해 보이는 피부화장으로 고객을 완벽한 거지로 변신시킨다. 거지가 된 이들 '왕자'들은 기차역 등 사람이 많은 곳에서 구걸하면서 일정 시간 동안 누가 더 돈을 더 모아오는지 시합한다. 고객들이 잡혀가거나 텃세에 시달리지 않도록 경찰과 해당 구역 '원조' 거지들에게는 미리 뇌물을 줘 조치한다.
기둥서방 또는 창녀체험 역시 인기가 많다. 고객들의 부인이나 여자친구를 창녀로 변장시킨 뒤 누가 더 많은 고객을 끄는지 겨루는 게임. 470만을 내고 스트리퍼로 변장한 뒤 남편이 자주 가는 스트립바에서 공연을 한 고객도 있다. 상점에서 누가 더 비싼 물건을 훔치는지 겨루거나 교통 경찰관을 가장해 챙긴 뇌물 금액을 경쟁하는 서비스도 마련돼 있다.
어떤 고객들은 친구의 차에 몰래 마약을 넣어둔 뒤 불심검문을 가장, 경찰서로 데려가 신문까지 받게 하는 '깜짝 파티'를 벌인다.
이 사업을 착안한 세르게이 크냐제프씨는 미국 영화 '더 게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화는 주인공이 지루한 일상에서 탈출하기 위해 예기치 않은 사건을 벌여달라고 전문 회사에 의뢰했다가 죽음 직전까지 체험하는 내용.
한 고객은 "집과 차, 다이아몬드, 경호원까지 모든 것을 얻었더니 인생이 지루해졌다"며 "친구들과 함께 좀 즐겨보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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