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D 2004년부터 구축

  • 입력 2002년 12월 18일 07시 09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국가 미사일방어망(MD)을 구축하기 위해 2004년까지 10기의 요격미사일을 알래스카 포트그릴리에 배치키로 결정했다. 부시 행정부는 72년 체결된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을 지난해 탈퇴해 MD 구축을 위한 법적 장애를 제거했다. 외신들은 이번 결정으로 요격미사일 시스템이 60년대 이후 처음으로 실전 배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외신들은 또 미군은 2005년이나 2006년까지 같은 수의 요격미사일을 추가 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요격미사일 배치에는 미 국방부가 추진하는 단일 프로그램으로는 최고액인 수천억달러가 앞으로 10년 안에 소요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들 요격미사일은 전세계적인 레이더망과 장거리미사일의 궤적을 확인하고 추적하는 센서들에 의해 유도된다.

이에 앞서 11일 미국은 태평양에서 장거리미사일 요격 실험에 나섰으나 실패함으로써 지난 8번의 실험 가운데 3번째 실패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시 대통령이 이번 결정을 내린 것은 최근 북한의 핵 개발 프로그램 추진 등에 따른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2004년 배치될 포트그릴리 기지는 특히 북한이 개발한 장거리미사일을 요격하기에 긴요한 위치라는 것이다.

일부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요격미사일의 성능이 제대로 된 수준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성급하게 배치하려고 한다는 비판 여론이 일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워싱턴 타임스는 미국이 중·단거리미사일 방어용인 SM3 요격미사일도 이지스 전투 관리 체계를 갖춘 군함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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