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교통파업 비상

  • 입력 2002년 12월 16일 06시 38분


미국 뉴욕의 지하철과 버스 운행을 담당하는 운송근로자노조(TWU)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16일 0시(한국시간 16일 오후 2시)부터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하루 720만명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거대도시 뉴욕이 교통대란의 위협에 떨고 있다.

대중교통을 운영하는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협상대표와 TWU측은 14일 밤까지 3만4000여 운송노조원들의 앞으로 3년간의 근로조건을 담은 협상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노조는 매년 6%씩 3년간 18%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MTA측은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뉴욕시는 파업이 일어날 경우 하루 손실액이 1억∼3억5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식당들은 정상 영업이 불가능하고 연말 대목을 앞둔 대형 백화점들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성탄절 연휴에 75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여 4500만달러의 수입을 올리려는 브로드웨이 극장가도 심각한 수입 감소를 걱정하고 있다.

시 당국은 1980년 이후 첫 파업 가능성에 대비해 시민들의 출퇴근 시간에 사설버스 및 페리 등을 투입할 계획이다. 일부 기업은 직원들에게 집에서 e메일로 업무를 처리하도록 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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