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빅뱅’…덴마크서 정상회담, 10개국 신규가입 승인

  • 입력 2002년 12월 12일 18시 18분



유럽연합(EU)은 12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EU 확대를 최종 승인하는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이틀간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EU 15개국 정상들은 폴란드 체코 헝가리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몰타 키프로스 등 중동부 유럽 및 지중해 10개국의 신규 회원 가입을 최종 승인한다. 이들 10개국이 2004년 5월1일 EU에 정식 가입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확대에 이어 유럽을 동서로 갈랐던 냉전 구도는 완전히 해체되고 유럽 25개국이 EU라는 하나의 국가연합에 속하게 된다.

▽농업 보조금 문제 파란불〓신규 가입국들을 위한 가입조건 협상 과정에서 논란이 돼 온 농업보조금 문제가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칼 토버 폴란드 정부 대변인은 11일 “EU측이 10개 신규 가입국에 가입 첫해인 2004년부터 3년 간 기존 가입국의 50% 수준으로 농업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당초 EU는 기존 가입국의 25% 수준을 고집했었다.

▽터키는 여전히 걸림돌〓인권 상황이 EU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가입이 유보된 터키의 반발도 계속되고 있다. 터키는 2005년 6월로 잠정 결정된 가입협상 시기를 2003년으로 앞당겨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이슬람 국가의 편입을 원치 않는 회원국들의 반발이 적지 않다. 터키는 2020년엔 인구가 EU 최다인 독일 인구(8200만명)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기존 회원국들이 더 꺼리고 있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숫자로 본 EU▼

지난해 EU의 국내총생산(GDP)은 8조6000억달러, 역외무역량은 세계무역의 13.9%로 미국에 이어 모두 세계 2위다. 역내무역까지 합치면 세계 총교역의 35%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시장이다. 2004년 확대가 마무리되면 세계 3위에 달하는 인구 4억5000만명의 거대 시장으로 발돋움한다.

그러나 2004∼2006년에만 250억달러(EU 국민 1인당 66유로)가 통합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어서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신규 가입국 전체 GDP 규모가 기존 회원국의 4.6%에 불과한 빈부 격차도 숙제. 이 때문에 EU 국민 51%만이 EU 확대에 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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