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날씨 ‘웹 사이트’ 개설

  • 입력 2002년 12월 10일 18시 15분


지구촌 곳곳에 몰아닥친 이상 기후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외신들이 기상 악화 소식을 일제히 주요 뉴스로 타전한 가운데 유엔 세계기상기구는 9일 세계 곳곳의 기상 예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새로운 웹 사이트(www.worldweather.org)를 개설했다.

아열대권인 홍콩의 9일 기온은 8.2도까지 떨어졌다. 평년 겨울철 기온인 19∼20도보다 10도 이상 낮은 이 급작스러운 ‘한파’로 주민 4명이 숨졌다.

폴란드에서는 북동부 지역을 강타한 살인적인 추위로 최근 3일간 노숙자 등 14명이 체온저하로 숨졌다. 영하 20도 수준으로 떨어진 모스크바에서는 지난 주말 5명이 사망했다.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에는 9일 강풍을 동반한 눈보라가 몰아쳐 흑해 연안 항구들이 폐쇄되고 두 나라 동부지역의 전력 공급과 통신이 두절됐다.

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남서쪽 160㎞의 안그라도스레이스시에서는 이날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 최소 34명이 숨지고 50여명이 실종됐다.

괌에서는 시속 290㎞에 달하는 태풍 퐁소나의 영향으로 전기와 수돗물 공급이 중단돼 칼 구티에레즈 주지사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 연방재해지역으로 선포해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9일 도쿄에서는 눈으로 국철과 지하철이 장시간 불통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도쿄에서 12월에 눈이 내리기는 91년 이후 11년 만이다. 적설량은 1㎝에 불과했으나 도쿄와 인근 6개 현에 거주하는 200여명의 주민들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중경상을 당했다고 현지 방송들은 보도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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