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권인 홍콩의 9일 기온은 8.2도까지 떨어졌다. 평년 겨울철 기온인 19∼20도보다 10도 이상 낮은 이 급작스러운 ‘한파’로 주민 4명이 숨졌다.
폴란드에서는 북동부 지역을 강타한 살인적인 추위로 최근 3일간 노숙자 등 14명이 체온저하로 숨졌다. 영하 20도 수준으로 떨어진 모스크바에서는 지난 주말 5명이 사망했다.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에는 9일 강풍을 동반한 눈보라가 몰아쳐 흑해 연안 항구들이 폐쇄되고 두 나라 동부지역의 전력 공급과 통신이 두절됐다.
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남서쪽 160㎞의 안그라도스레이스시에서는 이날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 최소 34명이 숨지고 50여명이 실종됐다.
괌에서는 시속 290㎞에 달하는 태풍 퐁소나의 영향으로 전기와 수돗물 공급이 중단돼 칼 구티에레즈 주지사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 연방재해지역으로 선포해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9일 도쿄에서는 눈으로 국철과 지하철이 장시간 불통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도쿄에서 12월에 눈이 내리기는 91년 이후 11년 만이다. 적설량은 1㎝에 불과했으나 도쿄와 인근 6개 현에 거주하는 200여명의 주민들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중경상을 당했다고 현지 방송들은 보도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