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최장기 서몬드 상원의원 48년 의정활동 마감

  • 입력 2002년 11월 21일 17시 56분


미국 상원의 최고령 의원인 스트롬 서몬드 의원이 20일 보좌관들의 수행을 받으며 휠체어를 탄 채 의회를 나서고 있다.워싱턴AP연합
미국 상원의 최고령 의원인 스트롬 서몬드 의원이 20일 보좌관들의 수행을 받으며 휠체어를 탄 채 의회를 나서고 있다.워싱턴AP연합
최고령이자 최장기 미국 상원의원인 스트롬 서몬드 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이 20일 107번째 상원 회기를 끝내는 의사봉을 두드림으로써 의원생활을 마감했다. 그가 산회를 선포하자 의사당에 모여있던 동료 의원과 보좌관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그는 다음달 5일로 100세가 되며 올 연말 퇴임한다.

서몬드 의원은 1902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태어났다. 2차 세계대전 때인 44년 낙하산병으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전했으며 47년부터 51년까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지냈다.

54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후보자 명부에 기재되지도 않았던 그는 유권자들이 후보의 이름을 직접 적어 넣는 기명투표에 의해 민주당 상원의원으로 선출됐다. 64년에 당적을 공화당으로 옮겼으며 8번이나 상원의원을 연임했다. 96년과 97년 각각 ‘최고령 상원의원’과 ‘최장기 상원 재직의원’ 기록을 세웠다.

당초 서몬드 의원은 흑백 인종차별주의자였다. 그러나 이후 상원의원 중 가장 먼저 흑인참모를 고용하고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을 국가 공휴일로 제정하도록 하는 등 흑인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는 법안 통과 저지를 위한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로도 기록을 세웠다. 57년 민권법에 반대하기 위해 화장실도 안가고 24시간18분 동안이나 연설, 상원 사상 최장 기록을 남긴 것.

서몬드 의원은 젊고 아름다운 ‘부인들’을 얻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23세나 어린 첫 부인과 사별한 뒤, 66세 때 44세나 연하인 사우스캐롤라이나 미인대회 출신 여성과 재혼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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