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전쟁계획 이미 승인]“병력 25만명 투입 한달내 끝장”

  • 입력 2002년 11월 10일 18시 08분



‘20만∼25만명의 대규모 병력으로, 한달 안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유엔의 이라크 무기사찰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대(對)이라크 전쟁계획을 이미 승인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전쟁계획은 ‘공습기간을 91년 걸프전 때의 43일에서 1개월 내로 단축하고 지상군을 투입해 이라크 내의 거점을 신속히 확보함으로써 이라크 지휘부를 고립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동원 병력은 ‘20만∼25만명.

개전이 되면 16기의 1t짜리 위성 유도폭탄을 장착한 B2 폭격기와, 같은 폭탄을 24기 장착한 B1 폭격기 등 공군과 해군의 전폭기들이 이라크의 군 지휘부와 방공망 등 목표들을 집중 타격한다. 타임스는 “걸프전 당시 투하된 폭탄 가운데 위성 유도 폭탄은 9%에 불과했으나 이번엔 60%를 상회,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전폭기를 동원하고도 더욱 효율적인 폭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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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별도로 이라크의 과학자들과 지방의 군 장교들을 상대로 대량살상무기 은닉 장소를 알려주도록 선무공작도 벌인다. 또 공격 대상을 군 시설과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측근에 국한하고 수도 전기 등 민생 관련 시설과 민간인 밀집지역은 공격하지 않음으로써 반미 여론이 일지 않도록 한다.

미국을 겨냥한 테러조직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걸프전 때와 비슷한 26만5000명 정도의 국가방위군과 예비군을 소집해 발전소 공항 등 기간시설 방어에 투입하고 일부는 실전에 동원한다.

걸프 지역과 지중해에 항공모함 2개 전단이 배치돼 있으나 다른 2척의 항공모함을 추가로 투입할 태세가 돼 있다. 공군은 인도양의 디에고가르시아섬에 B2 스텔스 전폭기를 배치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공군의 다른 전투기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등에 이미 배치돼 있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수천명의 민간인들을 이른바 ‘순교여단’으로 동원하고 생화학무기 사용도 불사함으로써 미국의 공격에 저항할 것으로 예상된다.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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