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안보리결의안 조건부 수용

  • 입력 2002년 11월 5일 19시 00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4일 미국에 이라크를 침공할 구실을 제공하지 않는 유엔 결의안이라면 수용할 수 있다고 말해 무조건 반대하던 입장을 다소 누그러뜨렸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라크를 찾은 오스트리아 극우파 정치인 외르크 하이더를 만나 “유엔 헌장과 국제법, 이라크의 주권과 독립 및 안보를 보장하고 미국의 호전적인 목적을 담고 있지 않은 결의안이 채택되면 검토해 수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이라크 국영 TV가 보도했다.

그러나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 않으며 논평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수정된 대(對)이라크 결의안을 이번주 안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하겠다”며 “이라크의 의무 위반과 강력한 사찰, 위반시 심각한 결과 등에 대해 분명한 언급이 있어야 한다는 데 (안보리 국가들간에) 대체로 합의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결의안에 ‘무력 사용’을 명시한다는 방침을 양보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날 알렉산드르 야코벤코 외무부 대변인 성명에서 별도의 유엔 결의안이 필요없다고 재확인했다. 한편 이집트와 쿠웨이트 이라크 카타르 시리아 레바논 등 대다수 이슬람 국가에서 6일 이슬람력으로 한 달간(양력 29.5일)의 라마단 금식월이 시작됐다.APAFP연합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