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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30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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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은 ‘월드컵 전설’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선 한국이 월드컵 축구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국제적 이미지를 크게 개선했으며 국내 브랜드의 해외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기사 요약.
▽아시아 국가들의 모범〓한국은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을 6.1%로 끌어올릴 정도로 경제를 회복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경제적 성취도가 높은 국가의 하나로 복귀했다.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서울 도심으로 들어서면 이 나라가 5년 전 경제붕괴에 직면했던 나라인지 어리둥절해질 정도다.
한국의 경제발전은 건설 서비스 부문 등 내수 중심이었으나 최근 전자제품 철강 자동차 선박 등 주력상품의 수출도 상승기조에 들어섰다. 기업들도 착실한 구조조정에 힘입어 기록적인 흑자를 보이고 있으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은 세계 정상급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부실채권을 줄이고 경영을 개선한 우량 은행들은 최근 흑자로 전환했으며 무디스 등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의 국가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될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
다만 기업지배 구조와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 등에서 아직 약점이 남아 있다. 대외적으로는 내년 세계 경기회복이 불투명하고 미국-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유가상승 가능성이 한국에 악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HSBC의 마이크 뉴턴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성장률이 내년에는 4.1%로 다소 낮아질 전망이며 실업률도 5%대로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외부 악재를 내수로 상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고 경제학자들도 내수 확대가 경제의 체질 개선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월드컵 전설〓6월 월드컵에서 보여준 한국 축구팀과 응원단의 열정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 때문에 한국의 대외 이미지는 과거의 전쟁, 시위, 개고기에서 긍정적인 것으로 바뀌었으며 삼성전자 등 기업들의 브랜드 이미지도 높아졌다.
현대경제연구소는 한국 기업의 이미지 상승효과는 약 120억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또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외국인 경영 방식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을 바꿔 놓음으로써 경제 부문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