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천안문 광장에 껌 뱉지맙시다

  • 입력 2002년 10월 24일 13시 59분


'껌 공해로부터 중국의 얼굴을 지키자.'

베이징(北京)시 당국은 24일부터 중국의 상징인 톈안먼(天安門) 광장에 껌을 뱉는 사람은 20∼50위안(약 3000∼7500원)의 벌금을 물린다고 발표했다. 이는 11월8일 제16차 전국인민대표대회는 물론 2008년 올림픽을 앞두고 공공질서 의식이 부족한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한 것.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10월1일 국경절(건국기념일) 1주 연휴동안 40만㎡의 톈안먼 광장에 버려진 껌이 60만개가 넘었으며 이를 청소하는데 무려 150만 위안(약 2억25000만원)에 가까운 돈을 들였다. 특히 인민영웅기념비와 마오쩌둥(毛澤東)기념관, 국기게양대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1㎡당 5∼9개의 껌들이 버려졌다.

시 당국은 국경절 연휴가 끝난 직후부터 약 100명의 인부를 동원해 껌떼기 작업에 들어갔으나 껌자국 한 개를 지우는데 쇠끌로 30차례나 긁어내고 다시 쇠솔로 100차례나 문질러야 하는 등 애를 먹었다는 것. 숙달된 인부 한명이 껌 한 개를 긁어내는 데 평균 1분40초 걸렸고 하루에 긁어낸 껌은 약 100g이었다.

시당국은 톈안먼 광장을 청소하기 위해 1t당 45만위안(약 6750만원)씩인 껌 용해제 3t을 사들였고, 청소차 32대에 70t의 물을 사용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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