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자유 순위 한국 39위,북한 139위 최하위

  • 입력 2002년 10월 24일 10시 16분


북한이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 언론인 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처음 발표한 '세계 언론자유 지표(Worldwide Press Freedom Index)' 순위에서 139개국 가운데 꼴찌를 차지했다. 한국은 베냉(21위) 남아공(26위) 나미비아(31위) 등 아프리카 일부 국가보다 뒤진 40위에 그쳤다.

RSF가 23일 발표한 국가 순위에서 핀란드 노르웨이 네덜란드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 4개국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중국(138위) 미얀마(137위)는 북한 뒤를 이어 언론자유 침해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RSF는 전 세계 언론인과 학자 법률가 등에 △언론인 구속과 살해 △언론사 법적 제재 △검열과 압력 △언론사의 국영 독점여부 등에 관한 50개의 질문을 던진 뒤 이를 점수화해 순위를 매겼다.

RSF는 순위 발표와 함께 낸 보고서에서 북한 등 최하위 국가에서 언론자유는 사문화됐다고 밝혔으나 한국에 대해서는 별도 언급이 없었다. 보고서는 "언론자유는 최하위 국가들이 속해 있는 아시아가 가장 열악하다"고 평가했다.

서구 선진국인 미국(17위)은 슬로베니아(14위)나 코스타리카(15위) 등 개발도상국보다 뒤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탈리아는 한국에 뒤이어 40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법정에서 취재원 공개를 거부한 언론인을 구속한 것이, 이탈리아는 언론재벌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언론을 정치에 이용하고 언론인 감시와 불법소환을 자행한 것이 감점 요인이 됐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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