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테러 용의자 4명 체포"…印尼경찰 수사결과 발표

  • 입력 2002년 10월 16일 18시 10분


인도네시아 경찰은 발리 폭탄테러의 용의자로 인도네시아인 4명을 공식 체포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 대변인인 살레 사프 준장은 발리 주도 덴파사르 경찰서에 붙잡혀 있는 이들 4명이 이틀 전부터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아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사프 준장은 “이들이 아직 용의자로 공식 구금된 상태는 아니나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이들을 구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말레이시아 경찰은 ‘발리 테러’의 배후 의혹을 받고 있는 이슬람 무장단체 ‘제마 이슬라미야(JI)’ 소속의 테러 용의자 4명을 검거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 중 2명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훈련을 받았고 다른 1명은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와 연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는 인도네시아에서는 테러에 사용된 폭탄을 만든 전직 인도네시아 공군장교가 체포됐다고 16일 보도했으나 인도네시아 경찰은 이를 부인했다.

발리의 지역신문인 코란템포는 2대의 밴 차량에 나눠 탄 8명의 폭파범이 이번 사건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경찰의 말을 인용해 중동계 지도자 1명과 7명의 인도네시아인이 원격조종장치로 차량의 폭발물을 터뜨렸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들은 이미 발리를 벗어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호주 정부는 16일 테러범에 대해 200만호주달러(약 14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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