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미, 북미회담 중요하게 생각지않아”

  • 입력 2002년 10월 7일 14시 56분


미국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 후 대통령 특사의 첫 방북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및 일본과는 달리 북한과 벌인 평양회담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6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미국, 평양당국자들과의 회담에 무게 싣지 않아'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과 일본이 대북 쟁점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괄목할 만한 가시적 행보를 보인데 비해 부시 행정부는 평양당국자들과 벌인 회담을 외양상 은밀히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악의 축'으로 지목한 북한과의 대화를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에 밀려 추진하는데 대한 불편함을 반영하듯 제임스 켈리 차관보는 자신의 2박3일간에 걸친 방북 일정에 대한 대외적 공표를 최소화하려 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켈리 특사가 기자들의 수행 취재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평양을 방문하고 귀로에 서울을 들렀을 때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고 일본에서는 예정됐던 기자회견도 취소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국무부는 켈리 특사가 3일 평양을 공식 방문하기에 앞서 북-미간 평양대좌에 주요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도 이날 켈리 차관보가 이번 방북에서 북-미간 관계개선에 관한 어떤 실마리도 거의 내놓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특사의 방북사실을 서울발 기사로 전하면서 켈리 차관보가 북한의 미사일과 무기계획, 인권문제, '비참한 인도적 상황'들에 대한 미국 정부의 깊은 우려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켈리 특사가 '솔직하고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지만 북-미간 추가 협상에 대한 어떤 결정도 없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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