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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9월 29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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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세계 각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28일 채무에 시달리는 세계 빈국들에 대한 지원 확대와 기업투명성 제고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다짐했다.
27일부터 사흘 동안 워싱턴에서 열린 이 총회에 참석한 184개 회원국 재무장관들은 또 부채위기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부채탕감 접근법을 개발하는 데 합의했다. 새로운 접근법은 부채를 짊어진 국가들이 파산을 선언하는 과정과 부채 지불조건 완화 협상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IMF가 일정 파산용인 조건을 마련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IMF의 새 파산절차 마련은 개발도상국에 차관을 제공하는 미국 등 선진국의 대형 은행들로부터 거센 반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르스트 쾰러 IMF 총재는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 파산절차 마련은 올해 총회가 이룬 가장 큰 실적”이라며 “IMF는 은행들과 다른 채권자들의 의견을 들어본 뒤 파산절차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총회에 참석 중인 폴 오닐 미 재무장관은 “미국 경제는 약간의 침체 후 재정통화정책을 통해 확고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의 3·4분기 경제성장률이 3.5%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심각한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남미 국가들에 대해 서방선진 7개국(G7) 재무장관들은 “브라질이 견고한 정책을 계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의 맥락에서 IMF를 통해 아르헨티나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