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당위성 알려라”…백악관 홍보戰

  • 입력 2002년 9월 19일 17시 02분


‘전쟁을파는 백악관 밴드(White House Band).’

뉴스위크 인터넷판(18일자)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 계획에 대해 우호적인 여론 형성에 나선 백악관 공보국 직원들을 이렇게 지칭하고 “지난주 댄 발렛 백악관 공보국장이 대이라크 전쟁을 홍보하도록 ‘밴드’에 특별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밴드’가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한 계기는 8일자 워싱턴포스트에 실릴 예정이었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칼럼. 백악관은 칼럼 원고 논조가 너무 강경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해 기고를 취소하도록 했다.아울러이라크전에대한 미정부입장을사전 조율하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공보국 내에‘밴드’를다시가동키로한 것.

백악관 공보팀은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전 때도 아프간 여성들이 참상을 적극 홍보(?)해 전쟁의 정당성과 국민적 지지를 얻어내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30, 40대 젊은층으로 구성돼 있는 이 ‘밴드’의 중심 역할은 미 해군 출신의 짐 위킨슨 공보부국장(32)이 맡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맞춰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의 위협을 강조하기 위해 12일 백악관이 발표한 ‘10년간의 기만과 반항(Decade of Defiance and Deception)’이라는 보고서는 그의 작품이다.

새로 자리가 만들어지는 국제 공보국장 내정자인 터커 에스키우(41) 또한 ‘밴드’의 핵심 멤버. 그는 요즘 이라크에 대한 부시 미 대통령의 주장을 꼼꼼히 뒷받침하는 백악관 백서를 준비하고 있다. 백서는 다음주 발간된다.

밴드 멤버들은 딕 체니 부통령과 럼즈펠드 국방장관 및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보좌진과 수시로 접촉해 선전전에 필요한 정보를 교환하고 의견을 사전 조율하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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