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美 ‘9·11테러’ 책 봇물

  • 입력 2002년 9월 13일 18시 19분


‘9·11 테러’ 1주년을 맞아 9·11 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피랍항공기 UA93기에 타고 있다가 테러범들과 격투를 벌인 끝에 비행기가 펜실베이니아주 벌판에 떨어져 사망한 타드 비머의 부인 리사 비머가 쓴 ‘실행하자: 평범한 사람, 비범한 용기’는 지난주 출판되자마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하드커버 넌픽션 부문)에 올랐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닷컴(amazon.com)에는 베스트셀러 4위에 올라있다.

남편 비머씨가 비행기 피랍 직후 기내 전화기로 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통화하지 못한채 교환원으로부터 세계무역센터(WTC) 빌딩에 대한 테러공격 소식을 듣고 주변의 건장한 승객들과 함께 테러범에 대항하기로 하면서 “자, 이제 실행하자(Let’s roll)”라고 말한데서 책 제목이 정해졌다. 비머씨의 이 말은 교환원을 통해 세상에 알려져 ‘테러와의 전쟁’을 치르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즐겨쓰는 말이 됐다.

1월에 딸 모건을 낳아 세 자녀를 혼자 기르게 된 부인 비머씨는 이 책에서 “이제 내가 할 일은 세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녀는 테러 희생자의 자녀를 돕는 ‘타드 비머 재단’의 일을 맡아보고 있다.

언론인 최고의 상인 퓰리처상을 두차례 받은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먼이 쓴 ‘경도(經度)와 태도(Longitudes & Attitudes)’는 변화하는 세계에서 미국인들에게 인식을 바로 할 것을 경고하는 내용의 칼럼집이다. 이 책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7위이며 아마존닷컴에선 1,2위를 기록중이다.

WTC 폐허속의 영웅 이야기인 제임스 스튜어트의 ‘군인의 마음(Heart of a Soldier)’, 미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이 9·11 테러를 막지 못한 이유를 다룬 ‘세포(The Cell)’, 어린이들에게 비친 9·11을 정리한 ‘그라운드 제로에 대한 메시지’ 등도 베스트셀러 명단에 들어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5종 가운데 8종,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10종 가운데 8종이 9·11을 다룬 책들이다.

아마존닷컴에서 ‘9·11 테러공격’에 관한 책을 찾으면 155종, ‘9·11’만으로는 무려 707종의 책이 소개된다. 9·11에 관한 책 가운데 최근에 나온 것만 100종이 넘는다. 또 ‘WTC’에 관한 책은 사진첩을 포함해 78종이 안내되고 있으며 그중 ‘여기는 뉴욕’이 많이 팔리고 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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