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 5大쟁점 Q&A]“후세인 치기 전에…”

  • 입력 2002년 9월 9일 18시 10분


《국제사회에서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 이라크 공격은 이제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최신호(16일자)에서 이라크 공격의 5대 핵심 쟁점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1 후세인은 과연 위험한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생화학무기 개발에 관여한 20년 노하우의 전문가 집단을 가동하고 있다면 분명 위협적이다. 유엔무기사찰단이 91년 걸프전 뒤 생화학 무기와 핵심 시설을 파괴하긴 했지만 완전히 없어졌다고 장담할 수 없다. 탄저균과 천연두균 등 생물 무기에 쓸 세균을 비밀리에 배양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라크가 핵무기를 개발,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핵무기 개발에는 거대한 시설물과 엄청난 전력이 소요돼 은밀히 추진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 이라크의 군사력은 어느 정도인가

걸프전 당시 병력 120만명(육군)에서 많이 줄어 약 43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군인이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이라크가 보유한 2000대의 탱크는 30년 이상 된 고물이어서 미국 탱크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그러나 방공력은 문제가 된다.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과 연계된 레이더와 통신시설은 미국의 공습에 대처할 충분한 능력이 있다. 또 7만∼8만명의 최정예 특수 병력이 수도 바그다드와 후세인 대통령을 보호하고 있다.

#3 승전 가능성은

미국의 군사력이 후세인 대통령에게까지 미쳐 그를 권좌에서 몰아내는 것은 쉽지 않다. 1만5000명의 최정예 대통령 경호대가 그를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군 수뇌부는 그를 잡는 데에 지상군 수천명과 대규모의 공군과 탱크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군에 최선의 방법은 스텔스전투기와 고도로 정확한 폭탄을 동원, 단기간에 수도 바그다드의 주요 시설을 무력화하는 것인데 실패할 경우 바그다드 외곽에서 피비린내 나는 장기전을 벌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

#4 미국편 누구인가

영국과 호주, 이스라엘만 이라크 공격을 지지하고 있다. 나머지 나라들은 미 행정부가 후세인 대통령이 위협적인 존재임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점과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공격 승인을 받지 않으려 한다는 점에 불만을 갖고 있다. 걸프전 당시 미국을 편들었던 아랍 국가들도 반대하고 있다. 이라크 공격으로 자국 내 소요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데다 미국의 공격이 중동지역의 세력 재편 의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5 후세인 축출뒤엔

미군 지도부는 후세인 정권이 붕괴된 뒤 제대로 된 민주 시민사회가 형성될 때까지 미군이 수년에 걸쳐 이라크에 주둔해야 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군 지도부는 후세인 축출 후 첫 한 해 동안 이라크의 평화를 유지하는 데 8만명의 주둔군과 200억달러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리처드 루가 공화당 상원의원의 말대로 미국으로서는 매우 ‘겁이 나는(daunting)’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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