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노스 前중령, 백악관의 음모 다룬 소설 출간

  • 입력 2002년 8월 28일 18시 23분


미국 정부가 이란에 무기를 판 돈으로 니카라과의 반정부 단체 콘트라를 지원한 1980년대의 이른바 이란-콘트라 스캔들의 주역인 올리버 노스 전 해병 중령(58·사진)이 소설가로 변신했다.

27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워싱턴의 라디오방송 토크쇼 진행자로서도 이미 유명인사가 된 노스 전 중령은 최근 ‘더렵혀진 임무(Mission Compromised)’라는 제목의 605쪽짜리 소설을 펴냈다.

조 머서라는 시카고 출신 작가의 도움을 얻어 쓴 이 소설은 잘 나가던 해병대 장교가 백악관에 파견돼 근무하던 중 세계를 구해야 한다는 명분 아래 외교적으로 추한 일을 하도록 지시받고 그 일을 실행에 옮기는 과정을 그렸다. 작품 속에는 올리버 노스라는, 해병대원들의 대부 같은 인물도 등장한다.

전후 상황으로 볼 때 빌 클린턴 정부 시대를 배경으로 한 것이 틀림없는 이 소설은 내용이 노스 전 중령이 실제로 벌인 일들을 소설로 꾸민 것 같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노스 전 중령은 “워싱턴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을 픽션으로 꾸민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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