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LA타임스 "컬러콘택트렌즈 자칫하면 실명 위험"

  • 입력 2002년 8월 27일 19시 00분


컬러 콘택트렌즈를 잘못 착용할 경우 감염이나 각막손상에 따른 부작용으로 실명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6일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10대 청소년들이 컬러 콘택트렌즈를 의사의 처방 없이 손쉽게 구입해 착용하다 눈에 상처를 입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는 것.

흑인 여고생 로빈 루즈(15)는 비디오점에서 컬러 콘택트렌즈를 구입해 검은 눈동자를 녹색으로 보이도록 하는 과정에서 박테리아에 감염돼 왼쪽 눈의 시력을 거의 잃었다. 루즈양이 각막이식 수술을 받더라도 시력이 정상으로 되돌아올지 의문이라고 담당의사는 말하고 있다. 루즈양은 “학교 친구들은 아직도 겁없이 이 렌즈를 끼고 다닌다”고 말했다.

의사와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의사 처방 없이 이 렌즈를 구입해 착용하지 말도록 10대와 학부모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안과전문의 게일 로열 박사는 “이 렌즈를 착용하면 각막과 마찰이 생기고 눈에 공급되는 산소량을 감소시킬 수 있어 그 충격은 심각하다”고 말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 렌즈를 의료기구로 분류하고 있으나 머지않아 규제를 완화해 아이섀도 머리염색약 등과 같은 화장품으로 분류할 방침이어서 구입이 훨씬 쉬워지고 공급도 늘어날 추세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관련업계는 미국인 가운데 자신의 눈 색깔을 바꾸는데 관심이 있는 사람이 1400만명으로 집계될 정도로 잠재시장이 크다고 보고 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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