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무기 5억달러어치 도입한다

  • 입력 2002년 8월 12일 18시 36분


국방부는 10일 러시아에 제공한 경협차관을 돌려받기 위해 추진해온 총 5억3400만달러 상당의 러시아제 무기를 도입하는 제2차 불곰사업을 거의 마무리하고, 이달 중 구체적인 계약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밝혔다.

총 5억3400만달러의 구입자금 중 절반인 2억6700만달러는 국방부가 부담하고 나머지 50%는 러시아가 아직 갚지 못하고 있는 총 19억5000만달러의 경협차관(이자 포함)에서 변제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국방부가 도입을 추진중인 러시아제 무기는 육군의 경우 T-80 전차와 보병전투차량(BMP-3), 해군은 ‘무레나(MURENA)’라는 상륙작전용 공기부양정, 공군은 KA-32 수송헬기와 훈련실습기(IL-103) 등이다. 이 밖에 메티스(METIS) 휴대용 대전차미사일과 이글라(IGLA) 휴대용 대공미사일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미 1차 불곰사업을 통해 95년 이후 T-80전차와 보병전투차량, 휴대용 대전차미사일 등 총 2억1000만달러어치의 러시아제 무기들을 도입했지만 대부분 실전배치하지 않고 후방부대의 연구 교육용으로 사용해왔다.

군 관계자들은 “러시아제 무기는 우리와 무기체계가 전혀 달라 훈련과 후속 군수지원에 문제가 있으며 유사시 전력증강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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