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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9일 0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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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전문가는 이라크에 대한 군사개입이 단행되면 미국의 회계부정 스캔들 등으로 이미 훼손된 투자자들의 신뢰회복에 더 큰 타격을 가하고, 나아가 세계경제에 커다란 충격파를 던질 것으로 우려했다.
프랑스 국책 연구기관인 전략연구재단의 장-프랑수아 다구잔은 "이라크를 겨냥한 대규모 공격이 이루어질 경우 위기시에 투자를 미루고 후일을 기약하는 투자자들 사이에 신뢰의 위기가 초래될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구잔은 그러나 일부의 유가폭등 우려에 대해서는 과장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현재 여러 나라에서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만큼 이라크산 원유를 공급받지 않아도 커다란 지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세계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걸프만에 또 다시 위기가 발생할 경우 경제적 신뢰에 급제동이 걸릴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투자은행인 CDC IXIS의 르네 데이포세이는 미국의 재계 지도자들도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소비자 및 투자자의 신뢰 하락을 가속화시킨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권자들에게 경기회복을 약속한 유럽의 지도자들이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데는 이같은 부정적인 경제전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