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간경제연구소, 경기후퇴 종료선언 유보

  • 입력 2002년 8월 7일 18시 41분


미국의 유력한 민간 싱크탱크인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6일 미 경기후퇴 종료선언을 이달에도 유보했다. 더블딥(경기의 이중 침체) 우려가 상존하고 있어 경기동향을 보다 신중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블딥 우려가 커지면서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6일 뉴욕 증시의 3대지수가 일제히 큰폭으로 올랐다.

▽경기후퇴 종료 유보〓NBER는 “5∼7월 고용통계를 볼 때 비농업부문 취업자수가 소폭 증가하고 지난해 11월부터 개인 소득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의 경기후퇴가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NBER는 이 같은 통계는 향후 수정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확정치가 나오기 전에는 경기후퇴의 종료를 선언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NBER가 우려의 눈길을 보내는 통계는 7월 신규취업자수가 예상치에 크게 미달한 것. 미 노동부는 7월 실업률이 전망치와 똑같은 5.9%를 기록했으나 신규취업자수는 6000명 증가에 그쳤다고 2일 발표했다.

▽금리인하 가능성〓블룸버그 통신이 연방기금 펀드를 직접 거래하는 22개 딜러회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FRB가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 기조를 ‘경기 부양’으로 바꿀 것이라고 전망한 회사는 8개사였다. 현재 1.75%인 연방기금금리를 연내에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 회사는 4개사였다.

연내 연방기금금리가 1%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리먼 브러더스 증권사 전망을 비롯해 금리인하 가능성이 큰 호재로 작용해 뉴욕증시가 나흘 만에 큰폭으로 올랐다. 나스닥지수가 4.44%(53.54포인트) 오른 1,259.55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87%(230.46포인트) 상승한 8,274.09를 기록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