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4천년전 맥주는 거품 없었다”

  • 입력 2002년 8월 4일 17시 51분


고대 이집트에서 주조됐던 ‘파라오의 맥주’가 일본의 기린 맥주사 연구진에 의해 4400년 만에 부활했다고 AP통신이 도쿄발로 보도했다. 기린사는 3일 “이집트학자 요시무라 사쿠지 교수(와세다대학)에게 자문을 구해 4400년 전 이집트 벽화에 상형문자로 쓰인 맥주 양조법을 판독, ‘파라오의 맥주’를 재현해 냈다”고 발표했다.

‘고대왕국의 맥주(Old Kingdom Beer)’로 명명된 이 맥주는 거품이 없고 짙은 차(茶) 빛깔을 띠며 알코올 도수가 현대 맥주의 2배인 10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리를 원료로 하지만 맥주의 쓴맛을 내는 홉은 사용하지 않은 점이 현대 맥주와 다른 점. 맛은 백포도주 와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린사는 ‘올드 킹덤 비어’ 30ℓ가 발효과정 중에 있다고 밝히고 이번에 만든 맥주는 연구용이어서 시판은 하지 않고 10월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리는 마스터 양조협회 대회에 출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린사는 지난 48년 동안 일본 내 맥주 판매량 1위를 고수해 왔으나 지난해 아사히 맥주에 1위를 빼앗겼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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