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다시 확인된 ‘버핏의 힘’

  • 입력 2002년 8월 2일 17시 38분


전 세계 투자자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세계 2위의 대부호. ‘오마하의 현인’으로도 불리는 워런 버핏이 뉴욕증시 급락을 기회로 본격적인 주식 사냥에 나서고 있다. 가치투자로 유명한 버핏씨가 매입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해당주가 폭등, 시장이 ‘버핏의 힘’을 재확인하고 있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버핏씨는 최근 에너지부문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엔론 파산으로 에너지 업계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는 데 비하면 의외인 셈. 오마하 소재 버핏씨의 투자사 버크셔해서웨이와 투자은행 리만 브러더스는 파산위기에 몰렸던 미국 2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업체 윌리엄스에 9억달러의 자금지원을 약속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뉴욕증시에서 윌리엄스의 주가는 순식간에 33%나 오른 3.92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버핏씨는 29일 자신 소유의 에너지사 미드아메리칸을 통해 에너지업체 다이너지의 천연가스 사업부를 9억달러 이상에 인수했다. 당일 다이너지 주식이 76.46% 오른 데 이어 1일에도 25%나 뛰었다.

전문가들은 “달러에 살 주식을 센트에 사고 있는 만큼 버핏씨는 용감하고도 기막힌 투자자”라고 평가하고 있다. 향후 이익이 보장될 것이라는 증거 없이는 매수에 나서지 않는 버핏씨의 성향 때문에 분석가들은 버핏씨가 오랫동안 에너지부문을 지켜보다 장이 폭락하자 사들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투자자들이 버핏씨의 안내를 충실히 따를 것으로 보고 다이너지와 윌리엄스의 주가가 올해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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