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체 전쟁에 휘말릴 가능성 높아"

  • 입력 2002년 7월 31일 18시 26분


10월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공격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작 전쟁을 수행할 양국 군 수뇌부는 이라크 침공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0일 보도했다. 이라크 침공을 통해 사담 후세인 정부를 전복시키는 목적을 달성하기보다는 중동 전체에 전란(戰亂)만 부추길 위험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

현재 알려진 미국의 공격 시나리오는 3가지. 지상군은 5000명만 투입한 채 대규모 공습작전을 펴거나 지상군 5만명을 신속히 투입하는 방안, 그리고 25만명의 미군과 2만5000명의 영국군을 동원해 대규모 지상공격을 펴는 방법 등이다.

영국 군 관계자들은 세가지 모두 위험부담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 영국 합참의장 브라말 장군은 더 타임스 기고문에서 “이라크 침공은 현 상황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알 카에다 지원세력만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또 미국에서는 백악관 및 국방부의 민간인 지도부와 직업군인간에 분열이 확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를 인용해 전했다. 일부 미군 장교들은 작전을 실제 수행하기엔 너무 많은 위험이 따른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또 일부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해 이라크를 공격하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93년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 바그다드를 공습한 바 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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