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7월 21일 18시 4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 같은 내용은 최근 미국과 연례협의를 마친 IMF 실사단이 IMF 상부에 올린 ‘IMF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처음 확인됐다.
동아일보가 21일 단독으로 입수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IMF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월에 발표했던 2.3%보다 0.2%포인트 높은 2.5%로 상향조정했다. 그러나 이는 그린스펀 의장이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밝힌 3.5∼3.75%보다 1%포인트 이상 낮은 것.
또 내년 성장률은 4월의 3.4%에 비해 0.1%포인트 낮추는 등 회계부정 사태와 주가폭락 등의 영향을 반영,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와 강도가 약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3월 발표됐던 미국 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과 감세 정책의 경기부양 효과를 미국 정부만큼 낙관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보고서는 누적되는 경상수지 적자 때문에 현재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25% 수준인 순(純)대외채무가 2014년에 50%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의 미국 경제 전망치 조정은 한국 정부의 거시경제 운용방침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의 고위 관계자는 “IMF 보고서의 내용은 미국 정부의 전망치보다 미국 경제의 회복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의미한다”며 “내년 이후에도 미국 경제의 회복이 늦어지면 한국 경제의 본격 회복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거시경제 운용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고서는 ‘급속한 달러가치 하락’(달러화 붕괴)의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또 급속한 달러가치 하락이 이뤄진다면 미국 경제보다 한국 등 다른 국가의 환차손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달러화 가치가 20% 떨어지면 미국이 유로, 엔 등으로 지고 있는 순외화부채는 GDP 대비 12.5%포인트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